칸다소바 : 부산에서 느끼는 일본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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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해외여행을 올해 처음 가봤다.

 

첫 해외여행의 장소는 일본이었는데, 일본에서도 도쿄에서 버스로 2시간가량 가야 있는 "가와구치호"에 다녀왔었다.

 

무튼, 이 일본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라멘이잖아?

 

라멘을 굉장히 많이 먹었었는데, 일본 라멘 감성은 뭐랄까... 한국 보다는 굉장히 담백하고, 느끼하다.

 

필자는 전통적인 한국인이 맞다고 느끼는 게, 자고로 라면은 맵고 얼큰하고 짠 맛이 조화를 이루어 내야 한다는 게 필자가 생각하는 라면의 철학이다.

 

무튼 일본에서 먹었던 라멘 맛은 담백하고 느끼했다고...

 

그렇다고 맛이 없는 건 아니었다. 담백함 속에 적당한 간도 있었고, 다양한 고명들과 함께 먹는 라멘은 말 그대로 필자를 디룩디룩 살찌웠다.

 

그 기억을 안고 있던 도중, 여자친구와 함께 부산 여행을 간 적이 있다.

 

그 곳에서 원래는 히쯔마부시를 먹으려 했었는데, 이게 왠걸? 웨이팅이 겁나게 긴 것 아닌가?

 

엥간하면 기다려서 먹으려 했다만,,, 웨이팅이 무슨 저녁이 되어서야 끝나니까 어쩔 수 없지.... 포기할 수밖에...

 

그렇게 아쉬움을 이끌고 주변에 있는 식당을 찾아봤었는데,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사람도 많이 없었고, 일본에서 먹은 라멘의 맛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이곳을 향했던 것 같다.

 

근데 사람이 없었다는 건 함정이었다.

 

이 식당의 오픈 시간이 10시 30분이였는데, 우리가 간 시간이 약 10시 20분쯤...

 

이미 식당 안에는 가게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본의아니게 오픈런 대기를 하게 된 것이다.

 

무튼 오픈 시간도 10분밖에 남지 않았고, 그래도 식당 내부를 보니, 어느 정도 기다리면 입장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기 때문에 우리는 기다렸다.

 

그리고 식당 주변에서 보이는 게, 이 식당이 츠케멘? 으로 상을 받았다고 한다...

 

기대가 안될수가 없잖아?????

 

그래서 우린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생각했고, 그렇게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츠케멘(12,000원)"과 "껍데기 아부라소바(12,500원)" 였다.

 

 

대략적인 가격은 이렇다... 보통의 라멘집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 아니 어쩌면 꽤나 착한 가격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가 점심을 먹은 곳이 해운대인데, 해운대에서 이정도 가격은 꽤나 양호한 편이라 생각한다.

 

무튼 키오스크를 통해 이렇게 메뉴를 주문 한 후, 번호표를 뽑아 우리가 입장할 순서를 기다렸는데, 운이 굉장히 좋았다.

 

우리는 오픈런 대기한 것 치고는 첫번째 턴에 입장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문 밖으로 보이는 라멘에 굶주린 사람들의 모습을 뒤로 한 채, 우리는 닷지 자리에 앉아 우리가 주문한 음식들을 기다렸고, 얼마 되지 않아 음식이 나왔다.

 

 

크.... 라멘 색깔 보이는가?

 

내가 일본에서 먹은 라멘이 딱 저색깔이었다.

 

더불어서 일본 감성 낭낭하게 뿜어져 나오는 저 반숙 란....

 

아, 글을 쓰다가 생각난 건데, 우리는 고명의 양이 부족하진 않을까 싶어서, 고기와 달걀을 하나 더 주문했었다.

 

고명 또한 따로 주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근데, 뭐 지나서 말하는 거지만, 저 고명은 나중에 다 못먹고 남길뻔했다.

 

그만큼 넉넉한 양이 뒷받침되어있는 음식점이다.

 

츠케멘은 사실 일본에서도 먹어본 적이 없는 라멘인데, 츠케멘은 약간 메밀소바 먹는 거랑 방법이 비슷한 것 같다.

 

옆에 나오는 저 뚝배기 같은 것에 츠케멘 소스가 녹진하게 들어있다. 그리고 라멘을 먹을 양만큼 집어 저 뚝배기에 담가 소스와 함께 버무려 먹는다.

 

첫 입을 먹었을 때, 아.... 이게 일본이지... 하는 일본 감성의 담백함이 입 안으로 가득 밀려 들어왔다.

 

소스만 먹으면 굉장히 짤 것 같은데, 그걸 면이 꽤나 잘 잡아준다.

 

그리고 면의 탄력이... 이세상 탄력이 아니다.... 왜 검정 고무신 본 적 있나 다들?

 

거기서 "라면" 편을 보면, 라면으로 기타도 치고, 줄넘기도 하고 다 하지 않는가???

 

딱 그런 느낌이다. 굉장히 쫄깃하고 츠케멘 소스의 간이 잘 배어 들어가 있다.

 

츠케멘은 어떤느낌이냐면... 음.... 설명하기가 좀 애매하다. 베이스는 일본식 된장인 미소를 기본으로 하는 듯 한데, 사골을 우린듯한 무언가 진한 느낌이 있다. 그 안에 굉장히 담백함이 섞여 있는 느낌이다...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후추 곁들여 먹었으면 한국인인 내 입맛에 더 잘맞았을 것 같다.

 

그리고 저 껍데기 아부라소바... 저거 찐이다 진짜 개맛있다. 존맛탱이다.

 

껍데기를 어떻게 저렇게 쫀득하고 맛있게 굽지????

 

진짜 한번 배워보고 싶다.

 

껍데기... 사실 정육점에서 얼마 안하잖아? 한근에 만원 하려나....??? 그런데 저 껍데기는 원자재 값은 싸지만, 그 이후에 후처리를 하는 가공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거라 생각하는데, 저 굽는 저 방식은 정말인지 한번 배워보고 싶을 정도다.

 

라멘의 맛은 뭐... 우리가 흔히 아는 마제소바 비슷하다. 다시마 식초 넣고, 잘 비벼서 먹으면 뭐,,, 이게 일본이지 다른게 일본이겠어?

 

무튼 히쯔마부시를 먹으려 했다가 찾은 식당이었는데, 굉장한 식도락이 되었다.

 

재방문 의사 당연히 있고, 나중에 해운대 가는 사람들은 한번쯤 가보길 추천한다.

 

※ 나중에 여자친구가 해준 말인데, 여기 서울에도 있다네...???

 

혹시나 맛이 궁금한 사람들은 서울에 칸다소바 검색해서 찾아가 보시길....